음식 상식

물에 밥 말아 먹으면 속 버린다0

03-08-04 웃음 1,214
어릴 때 이웃에 거의 100세가 다 되신 할머니가 살고 계셨는데
어찌나 정정하고 기억력이 좋으시던지 동네 친구들 이름은 물론
해피니 메리니 하는 이웃 강아지 이름까지도 틀린 적이 거의 없었다.
어른들은 할머니의 장수 비결이 진지를 드실 때 절대로 믈를 드시지 않고
여러 번 꼭꼭 씹는 습관에 있다고 말씀하셨다.

탄수화물의 소화는 대부분 작은 창자에서 이루어진다.
작은 창자에서는 췌장액, 작은창자 벽에서 분비되는 액,
간에서 분비되는 답즙 등 여러 소화액이 섞여 액성을 알칼리로 만들어 주는데
이런 상태에서만이 당질 소화가 잘 일어나게 된다.
그런데 밥을 물에 말아 먹으면 장내의 알칼리 상태가 유지되기 어려워져서 소화가 잘되지 않는 것이다.

물은 신체 내의 물질을 이동시키며, 모든 대사 반응을 돕는 용매이다.
가스 확산은 언제나 수분에 의해 이루어지며 영양소도 물을 용매로 운반된다.
또한 노폐물도 물을 통해 소변과 대변으로 배출된다.
물은 약간의 체온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체온을 안정시키는 작용도 한다.
관절 부위에서는 윤활유 역활을 하고, 뼈가 움직일 때 서로 마찰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해 준다.

이렇게 좋은 역활을 하는 물도 밥을 먹을 때 마시면
위액에 있는 소화 효소의 기능을 약하게 해 소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게 한다.
그러므로 식사 도중 물을 마시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게 좋으며
식사 전 15분, 식사후 1시간 동안에도 가능한 삼가는 게 좋다.
대신 일어나는 즉시 한두 컵의 생수를 마시고 식간에도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게 마시면 좋다.

참고로 밥을 오래 씹어 천천히 삼키는 것이 좋다고 하는 이유는
많이 씹으면 침 속의 소화 효소가 적절히 배합되는 것은 물론
위액의 분비가 활발해져 소화를 돕기 때문이다.
식욕 중추의 활동이 강화되어 과식을 방지하며,
뇌를 자극하여 머리를 좋게 하는 등의 효과도 있다.


출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음식 상식 백가지 中에서/ 한영실 교수/ 현암사